철갑상어(Sturgeon)는 철갑상어과(Acipenseridae)에 속하는 물고기들을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이 물고기는 백악기 후기부터 존재해 온 매우 오래된 계통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살아 있는 화석'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살아 있는 화석들과 마찬가지로 철갑상어는 수명이 길고 성숙이 느립니다. 일부 종은 길이가 7m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게 자라며, 주로 강 하구와 하천 삼각주 근처의 바닥에서 생활하다가 번식을 위해 상류로 이동합니다. 다른 경골어류와 달리 철갑상어는 연골로 이루어진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비늘 대신 피부 위에 단단한 뼈판인 모비늘(scute)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입 앞에는 네 개의 수염(바벨, barbels)이 있어 바닥을 더듬으며 주변을 탐지합니다. 철갑상어는 이 수염을 활용해 바닥에서 조개류, 작은 물고기, 갑각류 등을 찾아 먹으며, 이들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섭취하지만 이빨이 없어 먹이를 붙잡을 수는 없습니다. 철갑상어는 일반적으로 60년 이상 살 수 있고, 어떤 개체는 100세를 넘긴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20살이 넘어야 처음 번식을 하기 때문에 개체 수가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철갑상어 종은 남획과 환경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실제로 철갑상어는 어느 어류 계통보다도 더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으며, 불법 어획이 계속된다면 이들의 자연스러운 종말보다 훨씬 빠르게 철갑상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