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케로스(Megaloceros), 또는 아이리시 엘크(Irish Elk)는 아마도 선사 시대 동물 중 가장 이름이 잘 어울리는 동물일 것입니다. 그 이름은 ‘거대한 뿔(Great Horn)’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메갈로케로스는 3.65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뿔은 수컷만이 지니고 있었으며, 매번 짝짓기 철이 되면 뿔을 떨어뜨리고 다시 자라나게 했습니다. 이 뿔은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멋진 머리 장식을 가진 사슴을 누가 거부하겠느냐는 농담도 있을 정도입니다. 뿔 외에도, 이 웅장한 사슴은 어깨 높이만 해도 무려 2m에 달했으며,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메갈로케로스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 묘사된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예술작품 속에서 메갈로케로스는 어깨에 난 크고 뚜렷한 색의 혹과,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어두운 줄무늬를 지닌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뿔 많은 사슴은 플라이스토세 시대의 유럽과 아시아에서 살았으며, 숲이 드문 초원과 개방된 삼림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들은 동굴사자, 동굴하이에나, 동굴늑대 등 여러 맹수의 먹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벽화에 그려진 것으로 보아, 초기 인류와도 자주 마주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멸종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는데, 인류의 과도한 사냥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서식지의 식물 품질이 점차 나빠져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메갈로케로스의 현대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말코손바닥사슴이나 엘크(와피티사슴)가 아닌, 바로 다마사슴(fallow dee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