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악마의 이름을 가진 새인 켈렌켄(Kelenken)은 그 이름처럼 신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적어도 가스토르니스(Gastornis)처럼 이상한 초식동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크기로 인해 신이라 불릴 자격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키가 2.5미터에 달했던 켈렌켄은 ‘공포의 새(Terror birds)’ 중 가장 거대했습니다. 그런 이름이 붙은 것도 당연할 만큼, 이 새는 사납고 갈고리처럼 생긴 부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고 빠른 켈렌켄은 먹잇감을 가차 없이 추격했습니다. 이 새는 두 가지 방식으로 공격했는데, 하나는 부리로 가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먹이를 들어 올려 흔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추격 중에 부리로 내리치는 공격은 먹잇감의 뼈를 산산조각 내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후 마지막 일격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은 먹잇감을 들어 올려 격렬하게 흔들어 척추를 부러뜨리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마비시킬 수 있었습니다. 켈렌켄은 신생대 마이오세(Miocene, 약 2,300만~500만 년 전) 동안 남아메리카에 살았으며, 28센티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부리와 큰 체구 덕분에 자신이 살던 산기슭 지역의 왕이었습니다. 이 고대의 산기슭은 오늘날 거대한 안데스 산맥으로 변한 곳입니다. 켈렌켄은 이 미래의 산맥을 활보하며, 화려한 부리를 무기로 삼아 빠르게 달리는 유제류(발굽 있는 동물)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켈렌켄만이 그 지역의 왕은 아니었습니다. 육식성 포유류인 파타고스밀루스(Patagosmilus) 또한 이 땅을 배회했으며, 두 종이 어떻게 서식지를 나누어 사용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