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디아트리마(Diatryma)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가스토르니스(Gastornis)는 공포새와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조류입니다. 속명의 뜻인 '가스통의 새'는 이 새의 화석을 최초로 발견한 물리학자인 가스통 플랑테(Gaston Planté)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키가 2m에 달하는 이 커다란 새는 겉보기에는 켈렌켄이나 티타니스 등의 공포새들처럼 무시무시한 포식자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식물성 먹이를 먹는 초식동물이었으며, 공포새보다는 지금의 기러기와 더 가까웠습니다. 크고 두꺼운 부리의 구조를 보면 주로 단단한 열매나 견과류 등의 딱딱한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공포새들처럼 가스토르니스의 부리와 두개골은 나머지 신체 부위에 비해 거대했지만 공포새와 맹금류 등의 대부분의 육식 조류들이 가지고 있었던 갈고리 모양의 부리가 아닌 짧고 뭉툭한 부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래턱과 연결된 강한 목 근육을 이용해 견과류와 씨앗을 부숴서 먹었습니다. 또한 가스토르니스의 발에는 다른 공포새들과 달리 발톱이 짧고 발가락 또한 얇았으며, 공포새들이 가지고 있었던 갈고리 발톱 또한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고진기 팔레오세 후기부터 에오세 중기까지 서식했던 가스토르니스의 서식지는 유럽과 미국, 중국의 삼림지대에 걸쳐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서식지에 퍼져 많이 서식하고 있던 가스토르니스들은 에오세 중기 이 후 전부 사라지게 되었는데, 과학자들은 거대 포유류들과의 경쟁에 밀려서 멸종되었거나, 기후 변화로 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